오랜만에 감기손님 5만명 쯤 찾아오셨다. 첫날은 고추냉이 한입 물고있는 것처럼 코 언저리가 싸하게 맵더니 둘째날은 왼쪽 코가 심하게 막혀 입을 벌린채 숨을 쉬었다. 셋째날 아침엔 맑은콧물이 한 두 방울 감각도 없이 떨어지다가 저녁땐 누런 코가 나오고, 난로 앞에 얼굴을 데인것 처럼 세수대야가 화끈 거려 눈 뜨기가 불편하다. 오른쪽 눈 밑으로 만 눈물이 계속 흐른다. 감기약을 사 먹을까 하다 팔체질 중 금양체질을 타고 난 딩에겐 무슨 약을 쓰던지 효과보다 해가 더 많다기에 꿋꿋하게 참고 버티는 중 약이 뭐 감기약 밖에 없을까..? 일요일날 산에서 내려와 집앞 횟집에 들러 광어 한마리와 도수있는 시원한 약물을 한병 마셨는데 몸에 좋다면 약이 될 터이고 나쁘다면 독이 되겠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냄새맡는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