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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수없는 LP

영혼의 메아리

by 딩2 2013. 7. 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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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 Clean Record Washer mk-2

 

 

 

 

 

 

 

 

 

LP판을 물에 담궈 세척하는 클리너.

오래된 LP판은 지문이나 먼지, 각종 찌든때들이 그루브 속에 촘촘히 박혀있어

카본 브러시 계통의 도구로는 말끔하게 청소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스핀 클리너는 LP판을 오랫동안 물에담궈 찌든 때를 불리면서 닦을수있고

특히 라벨을 보호할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매우 효과 적이다.


 

생분해성 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이나 인체에 무해하고

연수,경수,수돗물,생수,온수,냉수등을 가리지 않고 용법에 맞게 잘 섞어서 쓰면 된다.

정전기 방지 성분 들어있다고 함.

 

 

(LP판 3장 닦은후 수조에 떠있는 부유물)

 

벨벳 패드2개가 가운데 겹쳐지게 만들어져 있고

LP판을 손으로 돌리면 LP사이드 면이 닿는 홈파인 바퀴 2개가 양 옆에서 같이 따라도는 간단한 구조.

두꺼운 (180g) LP판은 조금 빡빡하게 돌아가고 조금 얇은(120g) LP판은 스므스하게 지나 간다.

병뚜껑 세개 정도 용제액을 물에 희석해서 사용.

 

 

두개의 타올도 같이 따라 왔다.

 

 1971년에 발매된 폴모리아 악단의 "레이디 마돈나" 판을 닦아 보아요..

 

 

하도 오랜된 판이라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고

판 상태도 영 아니다 싶어 작은방에 보관하고 있던 버림받은 판.

 

 

우측에 커다랗게 보이는 나무테 같은 무늬는 어느 님의 지문 자국인지 모르겠지만 범죄 수사에 도움이 될 정도로 선명하게 찍혀있다.

이 마돈나 아줌씨 나이가 올해로 40을 넘겼으니 네번이나 강산이 바뀌었다는 말씀이고 지금은 뒷방 할마시가 되어버린 가련한 신세..

 

 

LP클리너 메뉴얼에는 좌우로 서너번씩 돌리고 타올로 닦은후 건조하라고 나와있는데

너무 오래된 판이라 15분 정도 물에 담궈놓고 좌 우로 열심히 돌렸다.

온 몸이 퉁퉁 불어 국수가락 나올 정도로 ..

 

 

좌로 돌리고 우로..수없이 돌렸다.

게거품 일도록..

 

 

조금 더 확대한 이미지

 

 

 

 

청소를 완벽하게 마친 뒤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오랜만에 폴모리아 한번 들어봤는데

갑자기 뇌리속에 묻혀있던 40년 전 기억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이런 저런....


 

 1969년도에 발매된 비발디의 4계..수입원반.

 

 

판 상태는 윤기가 제법 흐르지만 먼지가 곳곳에 박혀 있다.

 

 

 

 

 

 

 

 

열심히 돌렸다.

 

 

약 10분 정도..

 

 

 

 

그루브  잘 보이게 찍으려고 하마터면 목 뼈 꺽이는줄 알았다

 

 

마치 병원 치료용 거즈처럼 생긴 클리너 타올

 

 

그냥 맨눈으로 봐도 가는 실털들이 보인다

 

 

(오디오 테크니카 ATN-120Ea MM 카트리지)

원래 모습은 이렇게 송곳처럼 뾰족하고 투명한 다이아몬드 바늘이 미끈하게 보여야 하는데

 

 

LP판을 크리너 통에서 꺼낸 뒤 거즈같은 타올로 닦은 뒤 첫곡을 들은 후의 모습.

곡을 끝까지 다 들었으면 5~6배의 털실이 뭉쳐 있거나

어느정도 트랙을 따라 바늘이 돌다가 갑자기 그루브 궤도 이탈을 하며 찍....소리와 함께 플래터 중심으로 공중부양하며 이동 했으리라..

 

 

여러장을 닦아보니 나름 노하우가  생겨났다.

LP판 청소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벨벳패드 끝까지 판을 올려 놓고 1분정도 기다리면

물기가 밑으로 스르르 내려간다.

그 다음 주방으로 가서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놓고

판을 45도 기울인 채로 천천히 돌려가며 맑은물로 헹구어 낸다.

바람 잘 통하는 곳에 세워두면 홈을 따라 물이 밑으로 흘러 내리게 되고 몇분 지나면 깨끗하게 건조된다.

타올 먼지나 얼룩없이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는 말씀.

 

 

 

 

보이는 굵은 먼지 같은게 어디에서 나왔을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LP판 사이드 면과 맞닿아 돌고있는 바퀴와 마찰을 일으키며 프레싱으로 마무리 덜됀 사이드 면의 비닐 찌꺼기 들이 떨어져 나온듯 하다.

 

 

1977년도에 발매된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가정음악.

 

 

판을 닦기 전 모습인데

큰 네모틀은 얼룩이고 작은 네모틀은 이물질이 묻어 있는곳.

 

 

아마도 담배연기나 날씨 변화에 따른 공기와 습도 차이가 열린 자켓 사이로 들어와 생겨난 것이 아닐까 생각 하는데 ..

암튼 잘 모르겠고  손으로 쓱 문지르면 지워지는 얼룩.

 

 

누군가 재채기 하다 튄 이물질 일수도..

 

 

열심히 돌리고..

또 돌렸다.


 

이번엔 약 5분정도 ..


 

라벨 옆은 물속에 푹 담겨지질 않아 그런지 영 시원치 않게 닦인다.

 

 

밝은 곳에 가서 자세히 살펴보면 덜 닦인 이물질 자국들이 가끔 보인다.

이런 자국 없애는데는  거즈처럼 생긴 타올이 딱이다.

클리너 수조에 담긴 물을 타올에 살짝 찍어 몇번 닦어주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까지는 없어진다.

 

 

 

다시 타올로 샤샤샥  닦은 후

 

 

두 세번정도 닦으면 어느정도 다 없어진다..

옆의 먼지는 타올에서 또 다시 묻은 먼지.

 

 

 

 

 

 

두 세번정도 문지르면 거의 다 없어진다.

다시 클리너 통에 넣어 서 너번 돌린뒤 맑은 물로 헹궈주면 끝.

 

 

스핀 클린 (카본) 워셔 브러시

 

 

 

 

확대 이미지

 

왼쪽 이미지가 사람 머리카락, 오른쪽이 탄소섬유 카본.

그루브 한개의 골짜기에 수십개의 탄력있는 탄소섬유 카본이 소리골을 지나가고

물속에서 세제용액과 함께 오래된 찌든때와 오물들을 부드럽게 청소..

 

 

(약 25장 정도 LP를 닦은 후의 클리너 수조통)

 

10여년 전 부터는 아예 집에서는 CD를 잘 안듣는다

가끔 같은 레이블의 CD와 LP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정도의 용도로 밖엔 사용을 하지 않는다.

한장의 LP판이 완성 되기에는 원본 마스터 테이프에서부터 여러 단계의 복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아날로그인 LP는 당연히 음원의 손실을 가져오는게 맞겠지만

마스터 테이프의 수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것 또한 LP의 진실이다.

 

너무 압축을 많이 한 나머지 1기가의 용량도 안되는 CD는 볼륨11시 방향정도를 올리면

쇠를 깍는듯한 고음부의 소리가 소름이 돋기도 하거니와 소리 공해 같아 잘 안듣게 된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세월이 지나면 낡거나 닳기 마련인데

수백번을 들어도 단 한번, 음질의 변화나 차이가 없다고 외쳐대는 CD는

어느날 갑자기 사망한뒤, 원상 복구가 않되는 점도 이해 불가이다.

 

아마도 24비트로 잘게 쪼개주는 CD 컨버터 플레이어가 지금까지

나온 플레이어 중 가장 아날로그 소리를 내 준다고는 하지만

쌀눈이 살아있는 현미가 아니라 영양가가 다 빠져버린 백미처럼

너무 겉 모양만 보고 쫓아 가는건 아닐까..

 

아무튼 마스터 테이프 정도의 용량을 가진 CD와 이를 구동시킬수 있는

플레이어가 보편적인 가격대가 형성 될 때 까지는

별수없이 이 LP로 음악을 들을수 밖에 없지 싶다.

어쩌면 그런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수도 있지 않을까..?

 

LP로 음악을 들으면서 가장 애로가 많은 점은 그루브에 붙어있는 먼지나

이물질들을 제거 시켜주는 일 일텐데

그래도 이 스핀 클리너가 가격대비 꽤 괜찮은 LP세척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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