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 폭우를 만난 대야산 용추계곡

딩 드로잉 2010. 8. 15. 18:25







8월14일

경북문경 대야산 언저리 용추계곡










비 오십니다.













집을 나설땐 하늘만 꾸물꾸물하더니 대야산 입구 표지말이 보일때부터 비가 주룩주룩 오십니다













(대야산 용추)
'오랜만에 우비속 사우나한번 실컷할겸 온몸으로 비를 맞아주마' 라고
마음속으로 단단히 준빌하고 뚜벅 뚜벅 산엘 오릅니다.












산행중 비를 맞는건 겁나지 않는데 카메라와 렌즈에 물이 들어가거나
뿌연 습기가 차면 낭패를 보기때문에  비가올땐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닙니다.
생활방수 하나는 제대로 된다는 카메라 메뉴얼을 믿고 싶지만
비가 많이 올때는 영 걸리적 거리는게 사실입니다.












용추계곡 조금 지나면서부터 갑자기 천둥벼락과 소방호스처럼 쏟아붓는 장대비.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배낭에서 급하게 우비를 꺼내입고
카메라를 수건에 둘둘말어 우비품에 감싸안은채 다시 오릅니다.

가끔 방수스프레이 뿌려주고 애지중지하며 관리하던 등산화.
쏟아붓는 폭우로 등산화 속까지 물이차
이른봄 모심으러 논에 들어간것처럼 꿀쩍꿀쩍 소리가 납니다.

때마침 하산하는 산객들 하시는 말씀..
'폭우로 계곡물이 범람해 등산로가 끊어졌습니다..'라고 하네요
이런 저런..낭패군.
아닌게 아니라 조금 오르다 보니 선두로 오르던 우리팀이 다시 내려오고 있습니다.
산우님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대장님의 판단에 따라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주차장 쪽으로 힘없이  터벅 터벅 다시 내려 옵니다.
흑..
산행구력 5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조금있으면 비가 그칠수도 있지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같이간 산우님들 중 만약 누구라도 불각시에 사고라도 당하면 안되겠다 싶어 편한 마음으로 하산을합니다.





하산길에 다시만난 하트모양으로 생긴 용추.














용이 승천하며 양옆으로 남겨놓은 용비늘자국이 보이시나요..^^














갑자기 내린 폭우로 불어난 용추계곡














토사가 밀려와 물색이 금방 변했죠


















엊그제 삼각산에서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로 인해 야영객 생명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하곤
어쩌면 대야산 산신께서 이정도의 분위기만을 보거나 느낌만 갖고가라는 말씀같아 맘편하게 하산.
 바닥에 내려와 운무에 걸쳐진 대야산 등허리를  몇번이나 뒤돌아 보고
언제 다시 이곳에 올수있을까 하며 아쉬움을 뒤로한채 버스를 타고 대야산을 떠났습니다.

세상만사 내맘대로 되는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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