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손님

딩 드로잉 2011. 5. 3. 09:12






오랜만에 감기손님 5만명 쯤 찾아오셨다.

첫날은 고추냉이 한입 물고있는 것처럼 코 언저리가 싸하게 맵더니
둘째날은 왼쪽 코가 심하게 막혀 입을 벌린채 숨을 쉬었다.
셋째날 아침엔 맑은콧물이 한 두 방울 감각도 없이 떨어지다가
저녁땐 누런 코가 나오고, 난로 앞에 얼굴을 데인것 처럼
세수대야가 화끈 거려 눈 뜨기가 불편하다.
오른쪽 눈 밑으로 만 눈물이 계속 흐른다.

감기약을 사 먹을까 하다 팔체질 중 금양체질을 타고 난 딩에겐 
무슨 약을 쓰던지 효과보다 해가 더 많다기에 꿋꿋하게 참고 버티는 중

약이 뭐 감기약 밖에 없을까..?

일요일날 산에서 내려와 집앞 횟집에 들러
광어 한마리와 도수있는 시원한 약물을 한병 마셨는데
몸에 좋다면 약이 될 터이고 나쁘다면 독이 되겠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냄새맡는 기능 하나와
맛 기능 하나, 이렇게 두가지 기능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매운걸 먹거나 밥에 김을 싸 간장을 찍어 먹어도 맹물처럼 아무런 맛이 없고
황사낀 날씨처럼 이도 저도 아닌 텁텁하고 깔깔한 입맛이 영 아니다.

어제 저녁부터 몸이 조금씩 좋아지는거 같아
꽁치 한마릴 오븐에 구어 약물 반병을 또 마셨다.
빈속에 약물을 마시니 식었던 피가 갑자기 콸콸 도는 거 같기는 한데
풍 맞은 이처럼 손이 덜덜 떨리고
경운기 시동 꺼지는 기침 소리가 계속 난다

감기는 약을 먹어도 보름,
안 먹어도 15일쯤 지나면 다 낫는다.

날이 갈수록  무슨 고집이 이렇게 자꾸 세 지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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