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10시 양재역 7번출구로 나와 사방을 둘러보니 민간인 옷을입은 사람들은 잘 안보이고 길바닥에
한결같이 등산복을 입은 산객들로 개미떼들처럼 이리저리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청계산 가는 버스를 타려고 버스노선 안내판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유난히 산객들이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는 줄이보인다.
"이줄이 청계산 가는 줄이예요?" 라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이론 저론...낭패로군.'
대장님에게 전활 건다. 전화 안받는다.
15분이상 한참을 기다려도 산객들 서있는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대장님에게 다시 전활해보니 기다리고 있는 줄속엔
조아요님,솔바람님,제노비아님이 같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터벅 터벅 앞으로 걸어가 맨 앞줄로 가 보았다.
세분이 배시시 웃고있다.
아무래도 세양반 곁으로 새치기 하기가 어렵겠다 싶어
옥녀봉을 지나 능선길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하곤 혼자서 마을버스를 타고 양재역을 떠났다.
바로 이 쉼터에서 오른쪽길로 내려가면 사무실이 있었다.
시간이라는 괴물은 나를 나무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만 그렇게 빨리 갔는지
2년이라는 시 공간을 뛰어넘어 왜, 내가다시 이곳에 와서 땀을닦고 쉬고 있을까.
이리저리 사방을 둘러 보지만 모든게 그대로인데
시간은 또 다시 나를 뒤로한채 멀리 도망가 버릴것이고
몇년후 이 쉼터길을 지나가다가 아무일도 없는 척하며 숨만 헐떡이고 있겠지..
"텡성 여기서 잠깐 물점 뿌리고 가까.." "물점 틀고 가까..."
아무도 없는 늦으막한 저녁산길
소나무 밑에서 나란히 서서
옥녀봉을 향하여 볼일을 보곤했다.
걷는길 앞쪽으로 벚꽃과 매화, 이름모를 꽃들이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오후 햇살이 꽃으로 쏟아져 내리는 날머리 옛골.
배꽃
매화 같기도 한데 겹꽃이다.
산에서 뿜어내는 봄향기와 이것저것 구경하며 잠시나마 옛생각에 빠져들게 했던 청계산.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언젠가는 바닥을 내려와 걷게되고
힘이들고 버겁더라도 옆에서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마주치는 산객들의 "안녕하세요"라는
말한마디에 산행은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다.
언젠간 이 순간이 또, 그리워질텐데...
5월5일 경기도의 금강산 용조봉 중원산
어떤이가 봄을 훔쳐갔는지
올봄은 아예 어디론가 송두리째 사라져버린거 같습니다.
춘사월에 눈이오질않나 하루이틀 날씨가 더운듯하다가
선들선들 가을바람처럼 불고 날씨가 꽤나 변덕스럽습니다.
100년만에 찾아온 이상기온이라는데
아마도 치매에 된통걸린 봄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이날 용조봉 산행때는 갑자기 여름으로 점프를 했는지
오뉴월 장마비처럼 땀이 흐르고 날이 더웠는데
그제밤부터 비가내려 어제는 또 조금 춥고 그러네요..
그렇지만 모든걸 품어주는 산에만 오르면
추우면 시원한대로 더우면 땀을 흘리는 맛에
더욱 더 좋아지고 행복해 지는거 아니겠습니까..?
^0^
물반영 그림 멋지다요
물위에 비친 달에취해 물속에 빠졌던 이태백처럼
딩도 거추장스런 옷 다 벗어 버리고 저 물반영에 비친 나무그림 속으로 풍덩 빠지고 싶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용조봉과 중원산
산행마치고 집에 들어와 잠시 생각에 젖다보니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한날씨와 초록색으로 변해가는 산과들
맑고 깨끗한 공기, 바이올렛색의 참꽃과
오르막에서 흐르는 땀은 능선바람이 쿨하게 식혀주고요
활기찬 산우님들의 거친 숨소리와 웃음꽃이 잘 섞여진 하루였지 싶습니다.
5얼9일 충북영동 갈기산
주차장=>헬기장=>흔들바위=>정상=>말갈기능선=>산등선갈림길=>차갑고개=>원점회기
해발 585m의 갈기산은 이름 그대로 말가릭와 흡사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는데 바위가 많은 산으로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산기슭을 감아도는 금강 줄기와 어우러져
흔치 않은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주능선은 암릉으로, 능선 좌우로는 절벽으로 꽤 남성적인
모습을 보이며 등산객에게 암릉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하면서도 정상에서는 그림 같이 흐르는
금강을 시원하게 보여주며 한없이 부드러운 조망을 선물한다. (영동군청 펌)
산행후 소나무숲 잔디에누워 아무생각없이 1시간이상 곤하게 잠을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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