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10일 무박
사량도 지리망산
또다시 병이 도졌습니다.
아마도 전생이 바다 사람이였거나
물을 좋아한 사람이였지 싶습니다.
계절과 관계없이 바다를 그리워 하고 바다를 찾아 사량도로 떠납니다.
밤12시 정각, 사당역에서 버스로 떠나 통영대전고속도로들 밤새 내달려
새벽4시15분경 경남사천시 삼천포 항에 도착.
한참 이른시간이고 깜깜하지만 짭짤한 바다내음을 맡고싶어 여기저기 주위를 둘러 봅니다.
무박산행때마다 잠이덜깬 눈을 비비고 이른새벽 시간엔 항상 무얼 챙겨 먹어야하기 때문에
콩나물과 만두 몇송아리 넣은 라면국물에 싸온밥을 말아 여기저기 모여앉아 간단하게 아침 먹거리로 배를 든든하게 채웁니다.
사량도가는 배가 새벽6시 출항이라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팀은 버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하늘은 파란색으로 날이 밝아 오네요
방금 빠져나온 삼천포항 뒤로 보이는 와룡산
배 차창밖으로 보이는 삼천포 대교, 그옆이 초양대교
등대색이 참 이쁘게 생겼습니다.^*^
일출전 붉은 하늘에 휩싸인 삼천포화력발전소
몇십년동안 함께한 태양이지만 바다 위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또다른 느낌이 있고 볼때마다 새롭고 신비스럽게 느껴집니다.
배가 섬을살짝 벗어나는 순간 방긋웃는 새빨간 일출이 보이고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우리가 산행할 스카이라인과 안부능선을 한눈에 훤히 다 보여주는 사량도
무박으로 산행을 하려면 조금 걱정도 되지만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상큼해 배주위를 왔다갔다하며 다도해 구경을하는 사이 40분정도 바다를 가로질러 사량도 내지항에 도착 합니다.
아직 오염이 덜된곳이라 그런지 바다 속까지 투명하게 잘 보이고 유리알처럼 맑게 빛나는 청정지역입니다.
내지항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서서히 들머리쪽으로..이동.
아침햇살에 빛을 발하는 팽나무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수있는 사량도 지리망산.
지리망산(398m)불모산(399m)옥녀봉(291m)에 이르는 종주코스로 약 5시간정도 걸리고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중 하나랍니다.
돈지리 들머리는 시작부터 가파르게 깔딱이가 시작..에구 힘들어라..ㅎ
첫봉우리에서 바라본 다도해 섬들과 내지선착장
돈지선착장 (돈지항)
뒤돌아본 능선길
지리망산을 향하여..
사량도 능선길은 이렇게 생긴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길도 만나고요..
연로한 장수의 칼처럼 무디게 생긴 칼바위 능선길도 걷습니다.
노란 유채꽃 이쁘지요.
지리망산 정상석(398m)
건너편으로 보이는 사량도 아랫섬 (칠현산,망봉)
우측 작은섬이 노아도 그 뒤로 수우도와 남해
멀리 보이는 달바위와 가마봉
사량도는 윗섬과 아랫섬, 수유도 이렇게 크게 3개의 섬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사량도 아랫섬 덕동마을
돈지항
이날 수없이 따 먹은 진달래
향도 달콤하고 풋내나는 맛이 어릴적 생각도 나고 괜찮았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대항 선착장
그림같은 다도해와 아름다운섬 사량도.
달바위 내리막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진촌마을
합판을 여러장 포개놓은것처럼 생긴 쪽바위들이 사량도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가마봉 오르기전 톱바위(?)
향봉에서 바라본 옥녀봉
철계단이 없었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옥녀봉
옥녀봉 올라갈때 덜덜덜 스릴만점.
옥녀봉 하강 사다리길
옥녀봉 앞쪽으로 펼쳐진 마지막 봉우리.
이 봉우리 풍경 보자마자
아, 대한민국엔 너무 멋진곳이 많다.
다리 건강할때 신나게 걷고, 될수있는대로 많이 보자는 생각.
시간만 있었으면 이봉우리 한장 그리고 가는건데..쩝,
남해 다초지 유채꽃밭
올해 처음 본 벚꽃.
삼천포항 근처 식당에서 맛난 회를 자시고 남해 다초지를 거쳐
해안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서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