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곳

통영 욕지도 연화도 구름타고 두둥실 노닐다.

딩 드로잉 2011. 6. 10. 01:54







 

 

 

5월21~22일 무박 욕지도 연화도 산행.

21일 오후 11시40분 사당역 출발~> 22일 오전 4시45분 삼덕욕지 여객터미널 도착

 가끔 오락 가락 비가 내리겠다는 기상청 예보와는 다르게
산행 마치고 뒤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오락 가락 하는 중간 지점에서 비를 비켜가며 하루를 보낸것 처럼 느껴졌다.

여행은 방랑이다.
비가 내리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는
자유로운 나그네 길






삼덕 포구는 비가 오지 않았고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물에 흠뻑 젖은 솜처럼 해무로 가득 차 있다.

 













첫, 배가 뜨는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포구를 어정대며 걷는다.















금요일 밤, 늦게까지 일을 하는 바람에
카메라 한대와 물 한병만 배낭에 넣고 사당역으로 나갔다.















사당역에서 요기 꺼리로 빵을 조금 사 왔는데
잠이 덜깬 몸으로 빵을 먹으려니 입안도 까칠하고 마음이 영 내키질 않는다.

 











오전 7시 첫 배를 타기로 했는데 바다위로 뒤 덮힌 해무와 물안개 때문에
몇시간 뒤인 10시 배를 타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대장님과 산우님들이 급히 상의해서 내린 결론.
10시 배를 타고 욕지도에 들어가 산행은 생략하고 버스로 섬을 한바퀴 돈 다음 다시 배를 타고 연화도로 향한다.
연화도에선 산행을 하고 쾌속여객선을 타고 통영으로 나온다.














오전10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포구를 걷거나 사진을 찍고 있는데 다시 또 안내방송이 나온다.
날씨가 좋아져 배가 뜰수 있으니 산우님들은 언능 배에 오르시라..
마치 베트남 하롱베이처럼 느껴지는 삼덕욕지 항




























등대 밑으로 보이는 방파제 사이로 배가 미끄러지듯 지나 간다.














비행기가 구름위를 날듯














내가 탄 배는 그대로 정지 해 있는듯한데














구름을 탄 작은 섬들이 배의 양옆으로 소리없이 지나간다.















꿈을 꾸듯 아사 모사하게 눈앞으로 다가오는 한려수도의 섬..섬들

























































































욕지도에 도착할 즈음 무겁게 짓 누르던 구름이 걷히며 날이 개이고 있다.














산행은 쨍한 날씨가 좋지만
이런 날 사진은 분위기가 있고 좋고, 이야기가 있어 더 좋다














운무가 살짝 벗어지며 수줍은 곱단이처럼 속살을 보여주는 욕지도.














































오전8시19분 욕지 포구에 도착






























산행 들머리 까지 도보로 갈수있었지만 산행을 마친후
연화도로 떠나는 배를 타야 하기 때문에 마을버스를 타고 야차로 이동





























개 복숭아.
산 아래는 맑게 개였지만 들머리 조금 오르면서부터 운무에 가려 조망이 제로였고
바람 한점 없는 날씨가 동네 사우나에서 옷을입고 배낭 짊어진채 제자리 뱅뱅 도는는것처럼 답답하고 숨이 차 올랐다.
시야가 제로이고 바람한점 없을땐 중간지점에서 탈출 하는게 상책 아닐까..








































































후미조 11명은 중간 혼곡 갈림길에서 하산하기로..
혼곡까지 2.4km...
딩굴 딩굴 굴러 내려가도 이정도면 널널하겠지 생각했는데
욕지도 산길은 차도와 등산로가 마구 뒤섞여 있다.
 욕지도엘 가실분들은 지형과 지물을 꼭 참고 하시길..요

 








욕지도 등산로는 안개나 해무,박무로 앞이 안보일 땐 누구라도 헤메이기 딱이게 생겼다.














짙은 안개로 모든 산우님들이 혼곡 갈림길로 하산하기로 결정 했는데
뿌연 시야로 인해 사방을 분간하기 어려워 길 위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이번 산행을 위해 현지 답사까지 다녀온 대장님도
심한 안개와 박무로 인해 섬 전체 큰 그림이 보이질 않는다 한다.

 







길에게 다시 길을 묻다.














식수가 귀한 섬이라 커다란 물통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이라는 그림도 있지만
욕지도 고구마 모종 심는 여인들~
이곳 욕지도는 고구마가 특산물.












거의 30년만에 보는 쟁기로 밭을 가는 소.
마나님이 소 앞에서 코뚜레를 잡아 끄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혼곡 갈림길 삼거리에서 언덕 하나를 살짝 넘으니 시야가 뻥 뚫린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노란 점 몇개만 찍어주면 바로 꽃이 되어 버리겠다는 바위의 외침.





























이 세상 모든 식물은 다 꽃이 피고 진다.































오전 11시 54분 하산 후 욕지포구로 가는 길에 만난 아지














오후 1시21분
욕지도에서 배를 갈아 타고 스님이 수장된 후 연꽃이 피어 올랐다는 연화도 포구에 도착.







































































































연화도에 도착했을 땐 날씨가 너무 좋았다.
정상에서 멋진 바다에 떠있는 섬 풍경을 마음속으로 그리며 산을 올랐는데..














정상이 코앞인데 남쪽 부터 다시 불어오기 시작하는 희뿌연 운무...














연화봉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얼마전에 다녀왔던 소매물도와 매물도, 등대섬이 보였을텐데 아쉬웠다.
운무로 인해 섬들을 못보고 섭섭한 마음으로 하산..
개인적으로 2박3일 정도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다시한번 찾아오고 싶은곳.












오후 2시28분 보덕암

 













흰머리만 남겨놓은채 하늘로 날아가신 할미꽃 군락지















이 꽃 정체가 몹시 궁금 했는데 엉뚱하게도 동백꽃.ㅎ





























날머리 부근 연화사 앞쪽의 외딴집.
저런곳에 실제 사람이 살고 있었다니 부럽기도..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천 만년 얽히고 설켜 조화롭게 같이 한평생 살아보세

 









































오후3시45분 연화도 출발














오후4시24분
통영 미륵산과 케이블카 타는곳이 멀리 보인다.











































우리팀이 타고 나온 샹그리라 쾌속여객선




2박3일 정도 시간을 갖고 쉬면서 이곳 저곳 두루두루 살펴 봐야 하겠지만
당일치기 무박산행의 한계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서울로 다시 귀경.









 



어찌 어찌 하다 보니 블로그 관리가 영 시원치 않고 자꾸 게시물들이 늦어진다.
억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 내 식대로 편하게 시간날때 천천히 올리기로..

함평 고무님 집들이때 도예가 갑수씨에게 선물로 받은 다기 세트.
꼭 차만 마시라는 법이 있나
소주를 넣어 술을 따르면 쪼르륵..거리며 나는 소리가 듣기 좋다.
갑수씨의 사랑으로 만든 차 도구라 그런지 술이 취할수록 품위가 있어 보이고
곡차 맛도 달달하니 괜찮다.

고마워유...갑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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