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밴드 Afternoon-0.9)
10월22일 홍천 가리산
(100대 명산)
용소폭포=>무쇠말재=>가리봉정상(1050m)=>2봉=>1봉=>물노천선착장=>소양호동부휴계소선착장=>
가리산 입장료를 내지않는 꼼수를 부려 용소폭포 쪽으로 들머리를 잡았어
지방에 있는 산을 가다보면 아직도 입장료 받는곳이 가끔 있거든
국립공원 입장료는 폐지된지 오래지만
들머리 입구에 사찰이 있거나 지자체 예산이 부족한 몇군데 산은 지금도 입장료를 받아.
용소폭포
굳이 산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더라도 그 지역 음식을 사 먹거나 돈을 쓰게 만들면
그런것들이 모이고 쌓여 지방 경제를 살 찌우게 만드는 덤 이라고 생각하거든
입장료 받고 싶으면 계속 받어, 우린 계속 꼼수를 부릴거야..
용소폭포 들머리 산행은 계속 깔딱이로 올라가.
들머리 밑에서 먼산 바라보며 기지개 켜거나 가랑이라도 한 두번 찢고 올라와야 돼.
시동 켜자마자 바로 치고 올라오면 라지에이터에 물이 넘치는것 처럼 꾸룩 꾸룩 오버히트를 하거나
입술이 다크서클처럼 시퍼렇게 변하기도 하고 찌그러진 냄비처럼 세수대야가 바뀌기도 해..
소양호 배타는 나들이 여행인줄 알고 왕폭탄 (대형 크레모아) 열명쯤 오셨어..
직 직 미끄러지는 운동화를 신고 오신 미사일 폭탄도 계셨는데,
다섯 발자국 오르다 먼산 한번 바라보고
네 발자국 오르다 시동 꺼지는 소리 내고
세 발자국 오르다 애낳는 소리 추임새 내고
두 발자국 오르다 초코릿이나 떡으로 맷돌 돌려. .
옥탄가 없는 경유에 첨가제 팍,팍, 넣는거지 뭐
얼굴만 보면 건강미가 줄 줄 흐르는 거 같은데
심장은 논두렁 밭두렁 가는 경운기 인지 좌, 우로 텅~텅 ~ 소리만 요란해..
경운기 기다리다 땀이 식는 바람에 벤츠 엔진들이 추워서 개떨듯이 떨었거든
경운기들의 공통점이 있어
먹거리는 아주 황실 요리처럼 든든하게 싸와
경운기도 잘 먹어야 가지
부르릉
붕~붕
무거운 황실요리 누가 지고 가게?
아우디 마당쇠나 벤츠 머슴들이 다 짊어 지고 간다.
사람은 겪어봐야 알아. .
마당쇠들 에게도 황실 먹거리 맛점 보게 해야 되잖아
얄짤없이 경운기들 끼리만 다 먹더라. .
그렇다고 섭섭하거나 입맛 다실건 하나도 없지 뭐. .
그런 마음을 다 알기 때문이야
잘 못가니 잘 먹기라도 해야 되잖아. .
사실 나도 무지막지한 왕폭탄 시절이 있었거든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