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무등산
상가지구주차장=>새인봉=>새인봉삼거리=>서인봉=>중머리재=>용추삼거리=>장불재=>입석대=>
서석대=>중봉=>중머리재=>당산나무=>증심사=>원점회귀
새벽1시에 잠이들어 2시간정도 설잠을 자고 주섬주섬 배낭을꾸려 새벽4시 정각, 콜택시를 타고 집을 나섰다.
구산동 신성교통 종점에서 사공님을 만나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로 이동해
메생이국을 한그릇씩 자시고 5시35분 광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저멀리서 말을타고 달려오는 잠손님과 함께 버스 창밖으로 때리는 빗소리가 들려
실눈을 떠보니 천안쯤인가 부터 빗님이 주룩 주룩 오신다.
*오는비 막지않고 가는비 잡지않심더*
계속 자야지 모..
광주터미널에서 감자님 물결님 왕눈이님 순한양님 회장님 그리고 첨뵙는분과 함께 무등산 들머리로 이동...
비는 내리지만 랄랄라~
새인봉 가기전에 바라본 무등산 중봉
비구름이 만들어낸 멋진 수묵화 한장
끝이 안보이는 낭떠러지를 바라보면
왜 자꾸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이 들까..
새인봉
중봉 밑으로 보이는 약사사
멋져 요.
구름을 타고 나는 홍길동처럼
비구름 타고 멋지게 한번 날아 보자꾸나..
좌측 끄트머리 차밭. .
전날 과음한 탓인지 오르막이 영 버겁게 느껴진다.
끙,
박재처럼 굳어버린 잎들이 비를만나 기름지고 찰진 색으로 변했다
중머리재
날이 개이면서 살짝 보여준 광주시내
중머리재 약수터 ..물맛이 묵직하고 차디찬게 달다.
잠깐 해가 나면서 더워지기 시작
안되겠다 싶어, 웃도리 하나 벗고 얇은 짚티만 달랑입고 다시출발..
입석대 손주뻘되는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장불재가 가까워졌다고 손짓을 하지요..
지방산에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잠을 제대로 못자 그런지 몸이 부실해 그런지 우째 이렇게 힘이 드는지
힘들어..힘들어.....ㅎ
장불재에서 바라본 서석대
장불재 평원
어찌나 시원한 바람이 불던지 덜덜 떨리기 시작
입석대
낙타봉..?
바람을 피해 쉼터에서 식사마치고 장불재로 다시 돌아오니 운무가 잔뜩끼어 입석대가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
입석대 오르는길..
묘 자리한번 명당이로세...ㅎ
입석대가 이렇게 큰 줄 알았다면
16mm렌즈를 챙겨왔어야 할것을..
승천암
진짜 승천하셨네요..
무등산은 70%가 사유지라고 하더니 ..
입석대에서 서석대로 오르는길들이 이렇게 각진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이 만든 천연계단
올겨울 처음본 상고대 ㅎ
서석대
중봉
중머리재로 하산중..
바위위에 멋지게 똬리를 틀고 자리잡은 소나무
450년생 느티나무
증심사
단풍이 아직도 지고 있는중..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아릴랜드출신 극작가 겸 소설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써있는 글.
산엘 몇년 다녔으니 이젠 쉽게 잘 오르겠거니 싶지만
가면 갈수록, 오르면 오를수록 산은 역시나 힘이들고 버겁습니다.
험한 바위와 숨이 넘어갈듯한 오르막 길을 오를때..
날이 무더워 진땀을 빼거나
추위에 덜덜 떨다가도 비지땀을 흘리며
바작 바작 타는 목마름을 샘물로 적셔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잘 모르겠지요
자동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른다면
천지사방이 훤하게 잘 보이고 시원하니 좋기야 하겠지만
그저 쉽게 얻어지는 기억이 얼마나 오래 가겠습니까.
힘들다고,
어렵다고,
하고싶은 일들을 머뭇거리고 미룬다면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마지막 순간에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좋아하거나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바로 지금 움직이시길..
비가내리는 바람에 아쉽게도 광주 무등산 속살만 살짝 보고 말았습니다.
언저리만 살짝 봤지만 기억에 또렷이 남을 정도로 멋진 영산임엔 틀림없는거 같습니다.
아마도 흰눈 내리는 올겨울에 한번 더 찾아오라는 무등산신령의 계시 같기도 하고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찾아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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