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3~25일 2박3일 추자도
(제주올레길 18-1코스)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약45km 떨어진 섬
상추자 하추자 횡간도 추포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추자군도
여름휴가로 '차마고도'를 다녀올까 했는데 중국에서 길을 안터주는 바람에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가을로 접어 들었습니다.
다시 또, 중국 동태항산이나 다녀올까 하고 열심히 준빌했는데 그도 여의치않아 못가게 되었다지요.
올안엔 바다 밖으로 나가는일이 틀렸겠다 싶어 우리강산 못가본 곳이나 둘러보자 하며 떠난 추자도.
서울에서 오전9시30분에 승용차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진도 벽파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2시10분.
강원도 시골 시외버스터미널이 바다로 옮겨온것처럼..
인적이 끊어진 외로운 항구처럼..
벽파항은 한적하다 못해 고요하게 다가 왔습니다.
아마도 보길도 아닐까..?
핑크돌핀호는 고속훼리라 승용차를 배에 실을수가 없고
진도 벽파항에서 1시간10분 정도면 추자항에 도착합니다.
실내도 쾌적하고 배멀미도 심하지 않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말만 잘하면 요금도 20%정도 D/C를 해 주시고요.. 할인받은 가격이 24,600원
추자항에서 몇분 거리에 있는 민박집에 짐을 푼 다음
떨어지는 낙조구경이나 해볼 요량으로 펜션 뒤 등대가 있는 산으로 사브작~사브작~ 오릅니다.
구름에 가린 낙조풍경이 그닥 폼 나지는 않았는데 간만에 바다 바람을 쐬니 기분이 시원하고 괜찮습니다.
상추자 등대에서 바라본 상추자와 하추자를 연결짓는 추자교.
추자십경 중
1.(우두일출) 소머리 모양의 섬 우두섬의 해돋이 풍경
2.(직구낙조) 추자 서북방 직구섬의 아름다운 저녁노을
3.(신대어유) 황금어장 신대에서 고깃대가 노는 모습
4.(수덕낙안) 사자섬 절벽에서 기러기가 바닷속으로 내려 꽂히는 장면
5.(석두청산) 석지머리의 청도라는 섬의 푸른소나무
추자십경 중
6.(장작평사) 신양포구 장작지의 자갈 해수욕장
7.(추포어화) 추포도 멸치잡이 배의 불빛
8.(횡간귀범) 추자 서북방 직구섬의 아름다운 저녁노을
9.(곽개창파) 관탈섬 곽개의 무심한 푸른파도
10.(망도수향)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보름섬의 고향 그리움
민박집으로 내려왔더니 5kg정도 무게가 나가는 삼치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박주인이 방금 들어온 배에서 사온 삼치.
5kg정도 삼치가격이 30,000원.(원래는 27,000원ㅎ)
삼치회와 곁들인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마친후
등대가 있는 산으로 다시 올라가 바라본 푸른 등대빛과 달빛
제주해협과 부산,목포 등 내륙을 오가는 여객선과 화물선을 비추는 유인등대.
막샷으로 찍었더니 노이즈가 조금 심하죠..^^
낚시하는 주민에게 얻어온 생선과 삼치회 , 매운탕 지리.
삼치가 워낙 커 부위마다 색깔도 다 틀리고 식감도 좋습니다.
12명이 저녁식사와 늦은 참으로 삼치를 실컷 먹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고기가 많이 남았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삼치회를 잘 안먹는다는데 일본사람들은 추자도 삼치를 최고의 횟감으로 쳐 준다네요.
소금에 저린 정갱이..?
다음날 아침 추자교를 건너 하추자 올레길과 돈대산으로..
돈대산(164m)
널널하게 2시간정도 오르면 정상까지 오를수있습니다.
좌우로 펼쳐진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맛은 일품.
돈대산 정상의 정자
정상에서 바라본 수덕도와 푸랭이섬
묵리
돈대산에서 내려와 억새가 만발한 묵리를 한바퀴 돌면 해안도로가 나옵니다.
섬생이섬
우측 수평선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제주 한라산의 끝자락
언덕 밑 바다에서 튀어 오르는 팔뚝만한 물고기 바라보며 한잔,
희미한 한라산 바라보며 또 한잔..
4시간정도 돈대산과 올레길을 걷고난 후 민박집 주인에게 방어회가 먹고싶다고.. 적당하게 횟감 주문을 한거 같았는데..ㅎ
힘이좋아 바닥에서 1m이상 뛰어오르는 싱싱한 방어
우리팀의 요리사 초등새님.
커다란 방어 1마리 값이 15,000원 큰놈3마리 작은놈3마리 총 6마리 값이 60,000원
집앞횟집에서 파는 15,000짜리 방어 4배정도 무게가 되지않을까 싶네요.
횟값 한번 착하다죠..
방어 6마리 포를 잘떠 냉장고에 차곡차곡 쌓아넣고 생각날때마다 깍뚜기처럼 큼직 큼직하게 썰어 먹습니다.
방어회를 12명이 먹기에도 어찌나 많던지
다음날 귀경길 점심때까지 회를 락앤락 통에 넣고 다니며 자셨다는..
커다란 냉장고와 노래방시스템, 주방엔 양념까지 가득 들어있었고 인터넷과 웬만한 편의시설은 다 갖춰있는듯 합니다.
추자항 배닿는 곳 밑 바다입니다. 물고기와 어초가 드러나 보이는 청정지역.
제주에서 추자까지 운항하는 고속훼리 대인요금이 10,000원.
2틀밤을 지낸뒤 벽파항으로 실어다줄 핑크돌핀호 고속훼리가 추자항으로 들어옵니다.
진도 제2대교 넘어 기사식당 백반 찬인데 2박3일동안 거하게 잘먹었더니 찬맛이 밋밋하게 느껴졌다는..
귀경길에 잠깐들른 영광 염삼젓갈시장
엄니가 좋아하시는 커다란 민어 2마리 30,000원 주고 삼.
귀경길 차안에서 바라본 황혼
우리팀이 묵었던 "아름다운펜션 민박" 집
여행때마다 민박집 여러곳 다니면서 겪어봤지만
내집처럼 아주 편하게 쉬고 온 곳은 이 민박집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혼부부인 젊은 주인내외가 가까운 친척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어 맘편하게 쉴수있는 곳입니다.
냉장고에 채워둔 소주와 음료수 정도는 서비스로 돈도 받지 않고
회를 사달라고 부탁하면 방금 들어온 배에서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배달시켜 줍니다.
낚시도구도 챙겨 갔지만 생선값이 너무 착해 낚시할 기분이 아니었거든요.
외지인이 추자도에서 직접 생선을 사더라도 이정도까지 싸게살수 없을것같습니다.
그대신 회는 직접 뜰수 있어야되겠음둥~
추자도에 가실분들은 이 "아름다운펜션 민박"집을 강추 합니다.